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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 방향성없는 피곤조림 무침
   조형진   | 2007·02·03 03:26 | HIT : 3,668 | VOTE : 834 |

무언가를 느끼기,즐기기,경험하기 위해서는 '전제요소'가 필요하다.
사우나에서 여유를 즐기기 위해선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스포츠에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기초적인 체력이 필요하다.

요컨데 목적과 교환이 필요하다.
목적-> 사우나에서 여유, 스포츠에서 재미
교환-> 여유로운 시간, 기초적인 체력

나는 어떻게해야 행복할까? 

문득 중세시대에 망망대해로 나간 노예가 떠오른다.
이 위험한 항해가 끝나면, 너희는 자유의 몸이 될거라고.

20C 초반에 단순노동을 하던 노동자가 떠올라진다.
이 따분한 작업이 끝나면, 너희는 부자가 될거라고.

21C 초반에 사는 나의 행복을 갈구하는 여정은 이러했다.
- 서울대를 가면 행복해지지라 믿었다.
- 조직의 대표가 되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 현역을 가는대신 병특을 가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 좀 더 '브랜드'있는 회사를 가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 벤츠를 타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 여자친구를 만들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위 여정의 결과로 행복했다기 보다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한 것밖에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은 얻지 못했다.
있었어도 잠시 내게 머물었을 뿐이다.

하지만 2007년 초반게임에서 나의 나침반이 어디로 가르키는지 잘 모르겠다.
문제는 나침반을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더이상 신뢰 안한다는데 있고
그 결과 내가 그 나침반을 소홀하게 다뤄서 구석에 밖아놓고 꺼내보지도 않는다는데 있다.

방향문제와는 별개로 노력을 이야기해보자.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고등학교때 우리는 서울대를 가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 그리곤 따분한 독서실에서의 도닦는 듯한 공부를 몇년간 인내했다.
대학교때 우리는 멋진 직장,자격을 갖추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 그리곤 따분한 취업준비를 해냈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우리는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 그리곤 끝없는 구애와 노력 끝에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위 세가지의 공통점은 공들여 행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행복을 성취해냈다는데 있다.
교환의 법칙이 행복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무언가와 교환"을 한 셈이다.
(해탈을 위해 노력하는 스님들을 보면,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쉽게 생각해서 에너지와 행복을 교환했다 얘기하자. 무언가를 향한 열정과 노력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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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자명하다.
행복의 방향성과 그곳을 향한 노력이 필요한데 현재 나는 두가지 모두 없다.

사실은 후자의 변종인 "어디도 아닌 곳을 향한 노력"만이 있다.
진정 이런 노력과 열정 뒤에 기적처럼 행복과 평화가 찾아올까?
(어쩌면 가능하리라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간장 조림에 쩔은 고등어처럼
피곤에 쩔어 있는 거울속의 나를 바라본다.
(당연하지, 그렇게 한주를 열심히 달려왔는데..)

여기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불만과
내가 가고 싶은 길에 대한 불안과
내가 있는 곳의 피곤이 겹쳐있다.

주말에 2일 쉬면 에너지는 충전될것이며, 다시 5일 방전하게 될것이다.
그게 작년 1년의 행위였고, 올해 1년의 예상되는 행위다.

겁나고 무섭다. 이렇게 내 인생이 소비된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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