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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강
   조형진   | 2007·01·29 21:47 | HIT : 3,019 | VOTE : 709 |

몇일전 온라인 신문을 보았다.

[건전음주 新르네상스 연다]내일 출근? 에라 모르겠다 술에 빠진 대한민국

어둠이 짓게 깔리면 많은 직장인들은 "무엇을 헤매이는지" 술집을 찾아든다. 당신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들은 술집을 습관처럼 찾아 헤매인다.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소주, 소맥, 소백산맥이 이어진다. 누군가가 쏘는 날이면 분명 양주상이 차려지는 행운이 있을 수도 있다. 처음 이 광경을 목도한 사람이라면 '사람잡는구나'라는 생각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무엇이 그들을 분노케했는지, 무엇이 그들을 서럽게했는지.. 잊으려는듯 인상을 쓰며, 쓰디쓴 술을 털어넣는다. 게다가 꼭 말미에는 분노의 역류(逆流)를 뿜어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바닥에는 각종 빈대떡들이 난무한다.

무엇이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었을까.

자. 이제 좀더 일상적인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이건 아마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오늘따라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쳐다보며 묘한 감정이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붕뜬 저녁에는 무얼하지?
놀고 싶은데, 놀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디엔가 소속되지 않는다는 느낌. 누구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느낌. 따분하다는 느낌. 이것은 "외로움"이란 단어로 포장되어, 감정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가 되어 나타난다.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건다. 목적이 없다. 단지 같이 보낼 사람을 찾을 뿐이다.

무엇이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었을까.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OOO을/를 잊고 싶다."가 아닐까 싶다.
전자의 모습은 "현실을 잊고 싶다" / "짜증을 잊고 싶다" / "따분함을 잊고 싶다"
뭐 여러 종류의 잊고자 하는 목적들이 있을 것이다.
후자의 모습은 "외로움을 잊고 싶다" / "무소속감을 잊고 싶다" / "인기없음을 잊고 싶다"
뭐 이런 종류의 것들이 나열될 것이다.

레테(lethe)의 강

우리네 현실에서는 "망각의 물"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잊어버릴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타협점이라고 생각한다.

차가운 현실의 순간,
짜증나는 순간,
따분한 순간,
외로운 순간,
혹은 좌절의 순간.

우리는 당황해하며 어쩌할바를 모른다. 심지어 어쩔땐 불쾌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우리는 망각의 물을 찾아서 오아시스를 찾아 떠난다.
잠시의 위안(relief)이 찾아온다.
어쨌든 시간을 보내야할 Stuff가 생기면, 우리는 바쁘고,
우리가 바쁘면 우리는 괴로워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쳇바퀴처럼 열심히 무엇인가를 행위한다. (소진한다.)
하지만 곧 다시 똑같은 문제에 부딪혀, 똑같이 오아시스를 찾아 떠난다.
그렇게 오늘도, 이번 주말도, 다음 주말도..어제의 Copy & Paste를 한 스크린샷이 펼쳐진다.

문득 내 방의 들어온 파리가 생각난다.
그 녀석은 조그마한 틈새로 들어왔으나, 나가는 곳을 알지 못해
유리창에 수도없이 헤딩을 한다. 약간 어지러울때면 좀 쉬다가.
기운이 나면 다시 열심히.

그렇게 레테의 강을 왔다 갔다 하는 우리들과..
유리창을 뚫고나가고자 끊임없이 반복해서 창에 부딪히는 파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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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6 04: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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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8 02:3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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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부터 [9]  조형진 07·01·31 3620
     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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