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들뜬 산봉우리를 지나
진실의 고원이 드러난다.
드넓은 평지 속에서 나는 고요하다.
내가 놓치고 살았던 끈.
내가 잃어버린 방.향.
내안에 소멸된 용.기.
일상 속에 묻힌 자.아.
그리고 사랑했던 너.
이 모든 것이 고원 위에
죽은 동물처럼
부패하고 있었다.
소멸을 위한 부패인지,
환생을 위한 부패인지,
판단할 겨를없이,
부패물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내 손에 들려진 모래시계를 바라보며
떨어진 모래와
떨어질 모래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조용히 내쉰다.
문득, 내 손이 춥다는것을 느끼며
손을 비비며 다시 들뜬 산봉우리로 내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