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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0]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조형진   | 2009·12·20 12:37 | HIT : 2,738 | VOTE : 613 |

아주 오랜만에 (5 년 정도는 충분히 된거 같다.) 컴퓨터 공학부 친구들 25명 가량을 만났다.

너무 오랜만이라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알 수 없는 거리감도 약간 있었지만,

11년전 함께 했었다는 기억은 '머나먼 옛날 얘기'처럼 아련히 다가왔다.

11년이란 머나먼 시간의 길이가 아득해보인다.

저 멀리 산넘어 산넘어 존재했던 그 기억들이 모락모락 떠오르곤 한다.

몇개의 산을 더 넘으면, 그 아득한 기억들은 이제 시간의 사막속에서 묻혀버릴게 분명하다.

아쉽지 않다. 슬프지도 않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에게 잔인한 교훈 - 그 모든 현재는 곧 아련해지고, 곧 사그라든다 - 을 가르쳐준다.

담담하다.

힘차게 뛰고 있는 내 심장 또한 곧 사그라들 운명인걸.

머리로 내 삶의 끝을 예측했고, 가슴으로 내 삶의 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끝을 알기에 빠져버리는 허무주의가 아니라,

그 끝을 알기에 지금 당장 성실하게 살아나가야 하는 현실주의다.

내 인생에서 위대한 일을 하기에 시간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허무주의는 화장실 물내릴때 함께 내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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