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5 년 정도는 충분히 된거 같다.) 컴퓨터 공학부 친구들 25명 가량을 만났다.
너무 오랜만이라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알 수 없는 거리감도 약간 있었지만,
11년전 함께 했었다는 기억은 '머나먼 옛날 얘기'처럼 아련히 다가왔다.
11년이란 머나먼 시간의 길이가 아득해보인다.
저 멀리 산넘어 산넘어 존재했던 그 기억들이 모락모락 떠오르곤 한다.
몇개의 산을 더 넘으면, 그 아득한 기억들은 이제 시간의 사막속에서 묻혀버릴게 분명하다.
아쉽지 않다. 슬프지도 않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에게 잔인한 교훈 - 그 모든 현재는 곧 아련해지고, 곧 사그라든다 - 을 가르쳐준다.
담담하다.
힘차게 뛰고 있는 내 심장 또한 곧 사그라들 운명인걸.
머리로 내 삶의 끝을 예측했고, 가슴으로 내 삶의 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끝을 알기에 빠져버리는 허무주의가 아니라,
그 끝을 알기에 지금 당장 성실하게 살아나가야 하는 현실주의다.
내 인생에서 위대한 일을 하기에 시간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허무주의는 화장실 물내릴때 함께 내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