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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5] Experience without theory is blind
   조형진   | 2009·12·23 12:02 | HIT : 2,967 | VOTE : 669 |
아주 어렸을적 이야기다. 한 11살이나 그 이전의 얘기이다.
어느날 엄마와 나는 아파트를 벗어나 시장같은 곳을 가서 쇼핑을 했다.
(말이 쇼핑이지 -_- 장보러 간거였다.)
어쨌든 쇼핑을 마친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그 택시 안에서 내가 샀던 만화책을 읽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약간 어지럽고 메스꺼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한데.. 방금 전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라고 의아해했다.
그러다 혼자서 이렇게 다짐했다.

"책에 집중해서 읽으면 현재 내 고통을 잊을 수 있을꺼야."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책을 읽으려 했다.
책을 집중해서 읽으면 그 내용에 빠져서 지금의 메스꺼움을 잊을 수 있을거라고..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_- 11살짜리의 분비물(영어로 하면 '보밋')을 택시안에서 분출하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얼마나 미안해하시던지, 그때 나도 너무 당황했다.
(참고로 택시안 분출은 내 인생에서 그때한번과 대학교 2학년때 한번 빼곤 없다.-_-)

무엇이 문제였는가?

달리는 차 안에서 책을 읽으면 눈에서 보내는 정보와 귓속에서 평형을 유지하는 기관의 정보가
일치하지 않기때문에 정보를 모으는 뇌에서 메스꺼움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자, 이제 돌아와서 그 사건을 생각해보면,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Experience without theory is blind." 라고..

이것은 Immanuel Kant 의 명언이다.
( 그 반대 상황은 "Theory without experience is mere intellectual play" 이다.)

이것은 사람이 이론을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을때 생길 수 있는 웃긴 일이다.
나는 멍청하게도 차안에서 책을 집중해서 읽으면 이 메스꺼움이 해결되리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25살을 먹은 나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나 사랑이란 놈은 나를 Blind person으로 만드는 고질적인 놈이다.
어느 정도 사랑에 대해서 알았다 생각하면 나를 비웃듯이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알면 알수록 ...조금 더 높은 단계로 갈수록..내가 Theory가 없기 때문에 삽질을 하는 구조인 것이다.
이쪽에 부딪히고 저쪽에 부딪히고 정신없이 우왕좌왕한다.
사랑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하면 할수록 더욱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누가 나타나서 "사랑은 이런것이야." "인생의 행복은 이런거였어." 라고 가르쳐주었으면 하지만,
내 깊은 가슴속에서 울리는 진실이 있다.

"그런 것은 그 누구도 모르고, 설령 안다해도 절대 안 가르쳐줄것이고, 설령 가르쳐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아들을 수 없다."
라고..

그렇다면, 절망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삽질이 대략 30-40년은 계속 해야할거다" 라는 무서운 진실.-_-

농담 반 진담 반 같이 하는 말이지만, 난 나의 부족함 - 인간의 불완전성 - 때문에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실수를 많이 할것임을 안다.

지금까지의 결론을 조금 더 확장하면 이런 결론에 이른다.

"아무리 완벽한 상황이라도 겸손해야 한다" 라고..
애시당초 모든 Theory를 섭렵할 수 없으므로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Error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항상 틀렸을 것이라는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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